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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은 사병(私兵)이 아니다

<특별기고> 성남·광주·하남시 행정구역 통합논의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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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
기사입력 2009/12/08 [08:34]

시의원이라면 시민의 대변자로서 신뢰가 기본임은 물론이거니와, 한마디 말에 있어서도 진중해야 함은 모르는 바 아닐 터이다.

더구나 시의원으로서 엄중한 자신의 말을 며칠사이 손바닥 뒤집듯 한다면, 이는 스스로  자기를 뽑아 준 시민들에 대한 배신이며, 의원으로서 자격 없음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성남 광주 하남 3개 시 통합시 추진에 대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는 성남사회단체연대회의 이덕수 운영위원장(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     ©성남투데이

지금 성남에서는 통합시 문제로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의견도 찬반으로 엇갈려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고, 중차대한 문제이기에 언행에 있어 더욱 신중하고, 사려 깊은 성찰이 요구되는 때이다.

그런 점에서 성남시의회 한나라당 박권종 의원단 대표가 지난 11월 20일 ‘행전안전부의 여론조사 진행과정에서 관변단체가 주도적으로 여론조사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는 발언과 ‘시민들을 위해 통합을 추진한다면 모두가 통합에 동의할 때까지 천천히 준비해야 한다’고 하면서 ‘통합추진을 다음 시장에게 넘겨야 한다’고 발언을 한 바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몇 일만에 ‘행정안전부에서 검토 중인 내용을 전제로 의회 의결을 할 수 있다’는 듯한 뜻의 발언은 묵과할 수 없는 망발이며,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박권종 의원은 갑자기 말 바꾸기를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본인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시민들에게 밝혀야 할 것이다. 당당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면, 한낱 시정잡배나 양아치만도 못하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만일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하여 같은 당, 지역 국회의원의 압력이나 또 다른 이해관계의 산물이라면 용서할 수 없는 일로서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시의원은 사병(私兵)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시민의 장수여야 한다. 그러므로 사병이 되어서도 안 되고, 국회의원의 졸개노릇은 더더구나 안 되는 일이다. 말 바꾸기는 사병(私兵이)나 할 일이지, 시민의 장수가 할 일은 아니다.

바라건 데, 시의원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으로 시민들을 위해 대변하고, 푸른 성남 만들기에 기여하면서, 더 큰 꿈을 키워가는 멋진 성남시의원들을 보고 싶다.

어제 지방자치 수호를 위한 관제졸속통합저지시민대책위가 “통합시 논의는 주민의 자율에 맡기라”는 기자회견을 한 후, 이대엽 성남시장을 어렵게 면담을 했다.
 
이 시장은 ‘통합이 안 되더라도 주민투표로 가야 한다’고 하면서 ‘한 입으로 두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김대진 시의회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김 의장 또한 ‘교섭단체 협의 없이 직권상정은 불가능하다’ 고 했다.

박권종 한나라당 의원단 대표도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한다.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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